지인에게 카드 지갑 목걸이를 만들어 주려고 하는데 가죽끈 매듭 장식을 찾기가 어려웠다. 인터넷에 있는 마감 장식들은 대부분 직경이 3mm이상의 큰 크기를 가지고 있었다. 내가 원하는 건 2.5~3mm정도 직경에 골드 색상의 끈 마감 장식이었다. 내가 원하는 크기의, 딱 맞는 금속 장식을 찾고 싶다는 생각에 무턱대고 신설동으로 향했다. 가죽의 특성상 아직은 인터넷 시장 보다 오프라인 시장이 더 활발하기 때문에 구하고 싶은 장식이 있다면 시장으로 가서 발품을 팔아야 한다. 오늘은 가죽끈 마감 장식을 찾기 위한 신설동 탐방기이다.
1. 신설동 가는 법
신설동 전통시장은 어떤 역에서 내려도 10분가량을 걸어야 하기 때문에 자신의 집에서 가기 좋은 역을 선택하여 걸어가면 된다. 일반적으로 나는 신설동역에서 내려서 걸어갔는데, 오늘은 동묘앞역에서 내려서 걸어가봤다.
동묘앞에는 물건을 파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이를 구경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평일 낮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장사를 하고, 또 이 물건들을 구경하며 사는 유동인구가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그리고 조금 더 걸어가니 옷을 무더기로 쌓아놓고 파는 곳이 있었다. 이런 곳은 정말 tv에서나 보던 장소였는데, 이 장소에 내가 와있다는 사실이 새삼 신기했다.
그리고 구제 가게들이 몰려 있는 곳도 있었다. 가격이 엄청 저렴해서 구경도 해보고 싶었으나.. 나의 오늘 목적은 가죽끈 마감 장식을 찾는 것이기에 바로 다음 장소로 향했다.
2. 공방 백화점
공방 백화점은 예전부터 자주 들렀던 가죽공예 부자재 판매장이다. 사장님이 무척 친절하시며 손님들에게 요구르트를 자주 주신다. 그리고 가격이 다른 매장보다 저렴한 물건들이 많기 때문에 자주 들렸다. 가끔 인터넷에서 가격 비교도 해보았는데, 네이버 스토어에서 싸다고 소문난 가죽고수의 가격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장소는 동묘앞 쪽에서 신설동 가죽시장으로 들어가는 입구 2층에 있다.
앞에 공방 백화점을 알리는 간판이 있다. 간판이 있다고 해도, 눈여겨 찾아보지 않으면 찾기 어려울 정도이다. 2층 계단을 올라가면 공방 백화점이 나온다.
내부에는 각종 금속 장식, 접착제, 보강재, 지퍼 등 가죽공예를 위한 부자재들이 많다. 나는 주로 이곳에서 엣지코트나 수성 본드, 헤라, 금속 잠금장치 등을 많이 샀다. 하지만 이곳에는 끈마감 장식은 없었다.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길에 보니 지난번에 내가 철형을 주문했던 이노 목형도 있다. 인터넷에서 보던 장소들이 이렇게 오프라인에 밀집해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마치 연예인을 보는 느낌이었다.
3. 각종 금속 장식 가게들
각종 금속을 파는 가게는 다 들러본 것 같다. 하나로 금속, 예쁜장식, 정원장식, 다양 상사까지. 내가 원하는 크기의 끈 마감 금속 장식은 없었다. 다양 상사에는 있긴 했지만 색상이 실버였다. 정원장식 사장님께서 말씀해 주신 것은, 가게마다 가지고 있는 금속 장식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발품을 팔아보는 방법 밖에는 없다고 하셨다.
4. 성원장식
성원 장식은 그냥 길 지나가는 길에 밖에 전시된 금속 장식들만 보던 곳이었는데, 가죽끈 마감 장식을 찾고 싶다는 생각에 처음 들어가보았다. 내부에 하도 장식이 많아서 사장님께 끈마감 장식을 여쭤보니 친절하게 안내해주산다. 그리고 그곳에는...
내가 이때까지 보았던 끈 마감 장식 종류를 모두 합한것 보다 더 많은 장식들이 있었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크기의 장식도 똭!!! 있었다.
5. 돌아오는 길
돌아오는 길에 보니 국산 베지터블을 판매하는 곳으로 유명한 황소 피혁이 있었다. 그리고 길가에 놓인 저렴한 베지터블 가죽들을 구경하며 돌아왔다.
6. 금속 장식을 사는 법
금속 장식의 종류가 너무나도 많고 다양하기 때문에 신설동을 가기 전에 자신이 어떠한 색상과 형태의 금속 장식을 원하는지 구체적으로 생각해두어야 한다.. 어줍잖게 그냥 D링 사겠다고 왔다가는 넘치는 종류의 D링 앞에서 무엇을 사야할지 몰라 허둥대다가 돌아올 수도 있다. 이번에 신설동을 돌아다니면서 부자재 쇼핑하는 방법을 많이 배웠다. 그리고 가죽끈 마감장식은 성원장식에 있다!!! 끈마감 장식을 찾는다면 성원 장식으로 가자. 그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