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에 이상한 물혹이 하나 생겼다. 이번이 벌써 3번째 짜는 건데 자꾸 생기길래, 어마나 짜야 없어지는지 한번 기록해보려고 한다.
검색해보니 아마도 발에 난 것은 결절종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
약국에서 파는 의료용 바늘로 처음 찌르면 조금 아픈데, 조금 더 들어가면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 부분이 있다.
거기까지 들어가면 결절종을 짤 수 있다.
약혐 주의
발가락 결절종의 양쪽을 잡고 꾹 누르면 안쪽에서 젤리같이 투명한 물질이 나온다.
이 물질은 관절액이라고 한다. 결절종은 우리 몸에 생기는 종양 중 가장 흔하며, 손이나 발 등에 많이 생긴다고 한다.
양성 종양이라서 생활에만 지장이 없다면 큰 문제는 없다고 한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결절종을 터트려서 없애신 분이 한분 계신다.
현대판 관우이신가... 축약하면 거진 7년 동안 결절종을 끊임없이 터트리니 없어졌다는 글이다.
나도 다음부터는 책으로 눌러 터트려봐야 할지 걱정이다. 그럼 끝.
2023.08.17. 기록
결절종을 한번 터트려보기로 결심했다. 몇 주 정도를 기다려 발의 결절종이 차오르기를 기다리고 때가 왔다고 생각했다.
나은이 의자 팔걸이 위에 발을 올리고 아주 두꺼운 책으로 누른 다음 힘껏 때렸다.
몇일 동안 이걸 반복했는데 결절종은 얼마나 단단한지 전혀 터질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바늘로 또 터트리게 됨. 다음번 까지 또 기다려 봐야겠다.
2023.09.04. 기록
위의 글 이후로 2번 정도 결정종을 더 짜냈다.
하지만 결정종은 점점 커지는 느낌... 어제는 바늘로 찔러서 짰는데도 관절액은 안나오고 피만 나왔다.
이제 병원을 가는 것만이 답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조금 더 부풀 때 까지 기다려보기로 했다.
2023.09.10.
결절종이 이제 많이 부풀었다. 걸을때 뭔가 땡기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따끔 거리는 것이 이제 터트릴 때가 됬다 싶었다.
냅다 바닥에 각잡고 책으로 꾹 눌러 보았지만 결절종이 터지기는 커녕 피멍만 들었다.
자세히 보니 내부 출혈이 있는 듯 했다. 결국은 짜기로 함.
약혐주의
소독한 의료용 바늘을 살짝 찔러넣고, 발가락에 힘을 주면서 쭉 짜냈다. 피도 함께 나왔는데 좀 징그러웠다.
쭉 짜냈음에도 불구하고 결절종은 많이 가라앉지 않았다. 터트리는 것도 불가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커지는 느낌이다.
검색해보니 이렇게 결절종이 계속 커질 경우에는 병원에서 제거하는 수 밖에 없다고 한다.
2023.11.08. 기록
추석(2023.10.01.)을 전후로 술을 한달정도 끊는 동안, 결절종을 한번 더 터트렸다.
콕콕 쑤셨더니 내부에 고였던 피가 나올 정도였는데, 그 뒤로 결절종이 부풀어 오르지 않고 있다. 그 뒤로 1달이 넘게 지난 현재(2023.11.08.)까지도 괜찮다.
결절종을 반복적으로 터트리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는 차오르지 않는 것 같다.
때리는 것으로 결절종이 터지지 않는다면 의료용 바늘 같은 것으로 반복적으로 터트려주자.
이 글을 끝으로 5개월간 결절종과의 동거동락을 끝냈으면 하는 바램이다.
2024.05.08. 기록
결국 발가락을 수술 하기로 했다. 결절종을 누르면 아프다가도 관절액을 짜면 아프지 않은 과정이 몇번 반복되었다.
이런 불편함이 견디기 힘들어 나는 결국 수술을 하기로 했다.
형제들이여... 나는 먼저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