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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 여행기 : 임산부가 가도 괜찮을까?

fecu 2021. 10. 23.

지난 8월에 제주도에서 와이프와 함께 여행을 할 때, 와이프는 임신 8주차였다. 그렇다. 임신 기간 중 가장 입덧이 심하다는 8주차이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하루종일 집에 누워 있어야 했지만, 마라도에 짜장면을 먹으러 가고 싶다는 나의 제안에 와이프는 선뜻 가고싶다고 말을 했다. 과연 입덧이 심한 와이프가 마라도 여행이 가능할까? 이번 글은 임산부와 함께하는 마라도 여행기이다.

1. 마라도 가는 법

마라도에 들어가는 배편은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마라도 가는 여객선, 하나는 마라도-가파도 정기 여객선이다. 두 배편은 거의 차이가 없지만 출발지에서 차이가 있다. 마라도 가는 여객선은 마라해양 군립공원 근처에서, 마라도-가파도 정기 여객선은 운진항에서 출발한다. 마라도가 그렇게 큰 섬이 아니라서 어떤 배 편을 이용하든지 큰 문제는 없다. 자신의 여행 경로에 맞는 배편을 선택하면 될 것 같다.

 

2. 예약

아래의 두 사이트에서 선박 예약을 할 수 있다. 승선 시간도 비슷하고 가격도 1,000원 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선박을 예매할 때는 반드시 신분증이 있어야 한다.

 

마라도가는여객선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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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 가파도 정기여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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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마라도 여행기

우리는 마라도 가는 여객선을 타고 마라도로 갔다. 1인당 왕복 승선 비용은 17,000원. 선착장으로 가니 많은 사람들이 마라도로 가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참고로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더라도 현장에서 따로 발권을 해야한다. 

출항 20~30분 전부터 배에 승선할 수 있다. 우리는 선착장에서 10분 정도 대기 후 배를 탔다. 배를 타고 마라도로 이동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30분 정도이다. 가는 도중에 와이프는 반 죽음... 안그래도 입덧이 심한데 배멀미 까지 하는 바람에 가면서 체력을 반 이상 소진한 것 같았다. 나도 약간의 배멀미가 있었지만 견딜만은 했다. 임신 8주차에게 마라도 여행은.... 사실 좀 추천하기 어렵다. 그래도 이미 배를 탔는데 어떻하겠는가. 마라도 여행은 계속되어야 한다.

마라도에 도착하자 마자 보이는 건 특이한 해안의 절벽. 그리고 정말 맑고 깨끗한 물이었다. 어떤 사람들은 마라도 선착장 근처에서 수영을 하고 놀고 있었는데, 물이 너무 깨끗해서 나도 뛰어들고 싶을 정도였다. 만약 아이가 있다면 다음에는 마라도에 수영만 하러 가고싶을 정도다.

 

그리고 약간 언덕을 올라가니 섬의 대부분이 평지였다. 경사는 그렇게 크지 않았다. 이 사진은 마라도 공용 화장실 앞에서 찍은 사진이다. 

 

 

우리의 목적은 마라도 짜장면이었기에 먼저 짜장면 집 부터 먼저 찾았다. 조금만 걸어가니 바로 짜장면 집이 나왔다. 우리는 중간쯤에 있는 집으로 들어가서 짜장면과 짬뽕을 먹었다.

 

 

짜장과 짬뽕의 면 색이 좀 특이했다. 톳을 이용한 면을 쓴다고 한다. 그리고 짜장에는 톳이 많이 올라가 있었다. 짬뽕에도 해물이 잔득! 사실 가격을 생각하면 이정도 해물은 당연히 올라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긴 했자민 톳이 들어간 독특한 짜장면을 먹는다는 것이 좋았다. 짜장을 먹고 우리는 계속 걸었다. 걷다보니 학교가 있었다.

 

 

과거에 여기에 발령 나면 어떤 느낌이었을까...? 그리고 마라도에 있었던 그 많던 아이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마라 분교를 지나 계속 걸으니 절이 하나 나왔다.

 

 

마라도에는 교회도 있고 절도 있다. 하지만 종교에는 관심이 1도 없는 우리 부부... 절 앞에도 애월의 선인장 군락 처럼 선인장이 잔득 자라고 있었다. 절 앞의 풍경이 너무 좋아 사진을 몇장 찍고는 지나갔다.


 

8월의 마라도는 너무 힘들었다. 특히 이 날은 날씨가 좋았는데 햇볕을 피할 그늘 하나 없었다. 계속 걷다가 결국 와이프가 점점 지치기 시작함... 도저히 안될 것 같아서 아메리카노를 하나 샀는데 섬을 한바퀴 돌 자신이 없어서 다시 돌아가기로 했다. 항구로 돌아가는 길에 시간이 많이 남아서 짜장면 집에서 파는 팥빙수를 하나 사먹었다.

 

 

그런데 이 팥빙수가... 11,000원이었다. 구성 보고 7천원 정도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비쌌다. 팥빙수를 다 먹고 사진을 좀 찍다가 배를 타고 다시 돌아왔다.

 

 

4. 마라도 여행기, 그런데 임산부를 곁들인

마라도를 들어갔다가 나오는데 까지 총 3~4시간 정도 걸린 듯 하다. 그렇게 난이도가 있는 코스는 아니지만... 임산부와 함께 갈 생각이라면, 차라리 다른 곳을 알아볼 것을 권한다. 배멀미와 입덧의 조화는 그 누구라도 견디기 힘들 것이다. 어쨌든 와이프와 함께 해서 즐거운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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