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토박이인 와이프 말로는 광장 시장에는 육회, 빈대떡, 마약김밥이 아주 유명하다고 한다. 이번에 광장시장 가면 한번에 이 세가지를 모두 먹어보겠다며 으름장을 놓는다. 그래서 오늘은 광장시장 여행기이다.
광장시장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 88
일요일 휴무
1호선 종로5가역에서 내려 7번, 혹은 8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앞에 광장 시장이 있다. 우리는 8번 출구로 나와 광장시장 전골목으로 들어갔다.
여길 보는 순간 부산 출신인 나는 남포동이 생각났다. 남포동 안쪽에도 이런식의 먹자 골목이 있었는데... 근데 그것보다 크기가 좀 더 큰 것 같기는 했다. 우리는 빈대떡 집이 줄비한 길을 지나 부촌 육회로 향했다.
1. 육회(부촌육회)
육회는 형제 육회, 부촌 육회가 유명한 편인 듯 하다. 우리는 형제 육회 옆에 있는 부촌 육회로 갔다. 내부에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우리는 기둥 뒤쪽의 한 모퉁이에 앉게 되었다.
아래는 부촌 육회의 메뉴판이다.
육회 낚지 탕탕이를 하나 주문하고 기다리자 소고기 국이 나왔다.
국을 한모금 마시며 소주를 먹고 있었는데 육회낚지탕탕이가 나왔다. 육회와 낚지가 이렇게 같이 나오는 건 처음 본다.
와이프와 둘이서 식사하듯이 육회와 탕탕이를 먹고 나왔다. 신선하기도 했고, 맛도 있었다. 다음에 한번 더 가고싶은 맛이었다.
2. 빈대떡(순희네 빈대떡)
한잔 거하게 걸친 와이프는 이제는 빈대떡을 먹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아까 지나왔던 전 거리로 갔다.
정말로 눈에 보이는 모든 곳이 빈대떡 집이다. 그리고 빈대떡도 싸고 크다.
그 중에서도 우리는 순이네 빈대떡으로 갔다. 위의 메뉴판에서 보듯이, 빈대떡은 1장에 5천원이었다.
가게 내부는 작은 2개의 방이 복도를 가운데로 두고 양쪽으로 있었다. 각 방에는 테이블이 5개, 혹은 6개 정도 있었는데 사실 청결 상태는 그리 좋지 않았다. 어차피 시장은 이런 맛으로 오는게 아니겠는가?
가격 계산은 선불이다. 빈대떡, 사이다, 막걸리까지 도합 11,000이었다. 이런 혜자가... 집과 가까웠다면 맨날 직장 마친 뒤에 광장 시장에 들러 빈대떡에 막걸리 한잔을 했을 것 같다. 우리는 빈대떡 2접시를 먹고 나왔다.
3. 마약김밥(모녀김밥)
잠깐 카페를 다녀온 뒤, 와이프는 마약 김밥을 꼭 먹어야 한다고 했다. 많고 많은 마약김밥집 중에서도 모녀 김밥이라는 곳을 가 보았다.
메뉴판에서 떡볶이와 마약김밥을 시켰다. 떡은 조금은 굵은 떡이 나왔고, 마약 김밥은 겨자 소스와 함께 나왔다.
마약 김밥은 반드시!!!! 겨자 소스에 찍어먹어야 한다. 그 맛에 먹는 것이기에... 둘 다 맛은 괜찮았다.
4. 광장시장 여행 : 가볼만 한 곳인가?
서울에서 망원동, 신설동 등의 시장을 둘러 보았었는데, 광장 시장만큼 음식이 많은 곳은 처음 봤다. 특히 육회, 빈대떡, 마약 김밥이라는 세 개의 키워드가 광장 시장을 대표할 수 있다. 다른 지역에서 온 사람이라면 광장 시장에 한번 들러서 하룻동안 맛있는 걸 먹으며 돌아다녀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