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안쓰는 하드디스크 안전하게 처리하기

fecu 2022. 8. 15.

우리집에는 안쓰는 3.5인치 하드디스크 하나와 2.5인치 하드 디스크가 하나 있다. 둘다 오래된 거라 용량도 적고 어디 쓸 곳도 없어서 서랍 한구석에 놔뒀었는데, 자리만 계속 차지하는 것 같아서 버리기로 했다. 하드 디스크는 자료를 삭제하더라도 섹터가 그대로 남아있어 복원이 쉽기 때문에 버릴 때 주의가 필요하다. 잘못하다가는 자료가 다 털린다. 이럴 땐 하드디스크를 안전하게 버리기 위한 두 가지 방법이 있다.

 

1) 완전 삭제 프로그램 이용하기 - 시간이 오래걸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복원 가능성이 있음.

2) 물리적으로 데이터 파괴하기 - 분해만 하면 끝남. 절대 복원 가능성이 없음.

 

어차피 쓰레기 통으로 들어갈 것이기 때문에, 안전하게 물리적으로 파괴해버리기로 했다. 

참고로 2.5인치 하드디스크에는 6T짜리 별 드라이버가, 3.5인치에는 8T짜리 별드라이버가 필요하다. 다이소에 가니 2,000원에 별 드라이버를 구매할 수 있었다. 완전 삭제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감수했다.

6T 별 드라이버를 이용해서 하드디스크를 앞뒤로 분해해 주었다. 

그리고 앞의 판과 본체 사이의 틈으로 십자 드라이버를 끼워서 살살 벌려주면... 아래처럼 속살이 나온다. 가운데 판을 플레터라고 하는데, 실제로 데이터가 저장되는 곳이다. 이곳을 손으로 만지고 자석으로 부비부비 해주면 더 좋다. 그럴수록 데이터는 더욱 복원 불가능에 가까워진다.

뾰족한 침 처럼 되어 있는 부분이 헤더와 헤더암인데 암 부분에는 네오디움 자석이 있다. 드라이버로 자석을 분해한 뒤... 

플레터 위에서 문질문질 해주었다. 플레터는 강자성체라서 주변에 강한 자력이 주어지면 같은 방향으로 자화된다. 이렇게 자석을 문지르는 것 만으로도 대부분의 자료는 복원 불가능해진다.

플레터를 완전히 분해하고, 비닐봉지 안에 넣고 망치로 때려서 완전히 산산조각 내 버렸다. 참고로 손으로 플레터를 깨면 파편이 유리처럼 사방으로 튀니 조심해야 한다. 플레터를 자화시키고 물리적으로 파괴한 뒤, 아기 똥기저귀 사이에 이쁘게 포장해서 일반 쓰레기로 버렸다. 나의 2.5인치 하드디스크 데이터는 영원히 안녕~ 이제는 3.5인치 차례이다.

3.5인치 하드 드라이버는 8T 규격의 별 드라이버로 분해할 수 있다.

이 녀석도 마찬가지로 나사를 푼 뒤, 십자 드라이버로 공간을 벌려주면 이쁘게 열린다.

3.5인치 하드 디스크의 플레터도 자화시켰다. 그런데 이 녀석은 옛날 제품이라 그런지 플레터 두께가 너무 두꺼워서, 아무리 망치로 때려도 플레터가 깨지지 않았다. 그래서 망치로 마사지를 여러번 해 준뒤 마찬가지로 아기 똥기저귀 사이에 끼워서 일반 쓰레기로 버렸다.

이렇게 데이터는 안전하게 제거했다. 플레터를 아주 심하게 손상시켜 놨기 때문에 복구의 가능성이 없을 뿐더러 찾을 수 조차 없을 것이다. 처리해야 할 하드디스크가 있다면 이런식으로 처리하길 바란다. 다음 외장하드는 반드시 SSD로 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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