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추천하는 다양한 유막 제거 방법을 해보고, 알콜을 묻힌 스펀지로 유리창을 닦아보기 까지 했으나 효과가 크게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도구를 조금 구입해서 유막을 제거해보기로 했다. 찾아보니 '산화 세륨'이라는 것으로 유막을 제거한다는 내용이 많았다. 세륨이 뭔지 한번 찾아보았다.
- 산화세륨
란탄족 원소의 원료가 되는 광물로서 부존량이 많고 이용하기 용이한 희토류
여러 가지 희토류 원소 중에서는 평범한 존재이나 다른 원소 추출공정에서 다량 제조되어 많이 이용
-산업에의 이용
금속재료 분야: 철강 재료에서는 산소 트랩재로서 첨가되며 고온내구 성 개선이나 프로세스에서 오는 변질방지 또는 탄소의 양과 형태를 제 어하기 위해 사용
세라믹 분야 : 각정 공정에서 소비되며, 대량으로 이용. 유리재료 연마나 최근에는 LSI 등의 전자 회로 장착 공정에서 연마제로 이용되며, 분말과 콜로이드 상의 재료가 중요.
세륨의 성질과 기능의 다양성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전문 연구위원 김용환
그렇다. 산화세륨은 연마제였던 것이다. 유막을 닦아낸다기 보다는 갈아낸다는 표현이 더 맞는것 같다. 산화 세륨으로 유막을 제거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1. 산화 세륨을 물에 1:1로 희석하여 용액을 만든다.
2. 유막제거를 하고자 하는 곳에 산화 세륨 용액을 골고루 뿌린다.
3. 스펀지로 문지른다.(광택기로 문지르면 훨씬 편하다.)
4. 물로 씻어낸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은 차의 고무 패킹이나 검은 플라스틱 부분에 세륨이 닿으면 하얗게 되는데, 이것이 제거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원래는 마스킹테이프를 하고 해야한다. 아니면 작업 후, 매직 블럭으로 세륨을 닦아주면 바로 없어진다고 한다. 중고차를 가진 나는 조금 더 간단한 후자를 택하기로 했다.
인터넷에서 유막 제거를 위한 도구는 대략 다 합해서 2만원 내외로 구할 수 있었다. 만약 전동드릴이 없다면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저렴한 값에 광택기를 구매하면 된다. 나는 전동 드릴이 있기에, 전동 드라이버에 끼워서 사용할 폴리싱 도구를 샀다.
다이소에서 산 스프레이에 세륨가루를 넣고 1:1 비율로 타주었다. 참고로 산화세륨은 물에 녹지 않는 물질이니, 뿌리기 전에는 반드시 흔들어주어야 한다.
세차장으로 이동 했다. 다행히 그 시간에 사람들이 거의 없어서, 사장님의 허락을 받고 세차공간에서 유막 제거를 했다. 먼저 차를 물로 한번 씻고 이물질을 제거해 주었다.
물롤 씻고 잠시만 있으면 이렇게 유막이 있는 곳이 눈에 보인다. 측면에는 유막이 엄청 심했는데, 생각보다 앞유리에는 유막이 많지 않았다.
세륨을 스프레이로 뿌리고 폴리싱 도구를 이용해 밀어주었다. 물이 있는 상태에서 했더니 생각보다 힘들었다. 이유가 많아서 정리했다.
- 폴리셔로 산화 세슘을 밀고나면 금방금방 굳어버려서 고압 세척을 해도 세륨이 생각보다 잘 씻기지 않았다. 그래서 물을 가득 머금은 매직블럭으로 한번 문질러주고 고압 세척을 해야 했다.
- 아무 생각없이 셔츠를 입고 갔는데 전동드릴을 이용하다 보니 전면 유리의 가운데부분이 문지르기 힘들었다. 참고로 옷에 닿으면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고 한다. 나는 작업 후 손세탁을 했더니 다행히 얼룩은 남지 않았다.
- 여름이라 습한데 물이 있으니까 더 습하고 덥다.
- 고무패킹에 마스킹을 하지 않아서 세륨을 바로바로 닦아주어야 하는데, 매직 블럭으로 일일이 다 문질러주기가 힘들었다.
유막을 제거하면서 유막 제거를 왜 돈주고 하는지 알게 되었다. 어쨋든 결과물은 아래와 같다.
전면과 후면의 유리는 유막이 거의 다 제거되었다. 잘 보이지 않는게 위험해서 최대한 열심히 밀었다.
옆창은 조수석, 운전석만 밀고 뒤쪽은 밀지 않았다. 물을 뿌려보면 유막이 얼마나 있는지 보이기 때문에 한번 비교해 보았다.
운전석 쪽도 찍어보았다.
이 날 이렇게 유막만 제거하고 나니 덥고 힘들어서 이 상태로 집에 왔다. 이렇게 유막을 제거하면 유리 표면에 물이 퍼지게 되는데, 이런 상태를 친수 상태라고 부른다. 당분간은 친수 상태로 다니다가 불편을 느끼면 그때 발수코팅을 해보려고 한다. 그럼 끝.
유막제거 후기다. 비가 오는 퇴근길에 차에 타서 바깥을 보니 확실하게 유막이 제거된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