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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집에서 뒹굴거리다가 당근마켓에서 재미있는 물건을 하나 발견했다. 좋아 보이는 로봇 청소기가 6만원에 올라와 있었다.
로봇 청소기를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학교 교실에서 로봇 청소기를 돌려 볼까?
아래는 우리반 교실이다. 교실의 특성상 장애물이 무척 많고 장애물의 위치가 계속 바뀌기 때문에 맵핑과 센서가 있어야 제대로 된 청소가 가능할 것 같았다.
청소기를 다나와에서 검색해보니 3D 맵핑에 레이더 센서까지 달려 있었다. 전부터 학교 교실에 로봇 청소기를 한번 써보고 싶었던 터라 냅다 구입했다.
그리고 이 글을 쓰고 있는 오늘은 로봇 청소기로 청소를 시작한 지 3주차가 되는 날이다. 로봇 청소기를 들이니 장점은 아래와 같다.
- 종례가 무척 빨라졌다.
- 교실이 무척 깨끗해졌다. 특히 머리카락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 청소 지도라는 것이 사라져서 아이들과 청소 관련으로 입씨름 할 일이 없다.
교실 청소 지도가 가지는 '교육적 효과'가 미미하다고 한다면 서로 윈윈인 셈이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 또한 있다.
- 큰 쓰레기나 끈, 스프링, 압정 같은 것이 떨어져 있으면 청소를 제대로 끝내지 못하고 멈춘다. 따라서 종례를 할 때 학생들에게 자기자리 밑에 있는 큰 쓰레기를 줍도록 지도해야 한다.
- 로봇 청소기의 청소솔, 걸레의 소모가 무척 빠르다. 특히 청소솔은 머리카락이 너무 많이 감겨서 한번 돌릴 때 마다 청소해주어야 한다.
- 아이들에게 청소 지도 대신 '로봇 청소기를 관리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현재는 그냥 담임이 관리중)
아래 사진은 로봇 청소기에 물린 뒤 여러번 돌린 걸레 상태다. 처음에는 그냥 잘 닦겠거니 하고 있었는데 머리카락을 달고 다니는걸 보고 바로 분리시킴. 로봇 청소기를 돌린다면 걸레는 매일 관리해주거나, 혹은 그냥 포기하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로봇 청소기가 청소하는 모습도 한번 보자. 바닥에 떨어진 지우개 가루와 먼지 쪽으로 다가가고....
쓱삭 사라짐. 바닥에 샤프심 자국은 어찌하지 못한다. 그래도 무척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다. 교실에 로봇 청소기를 들일 생각을 한다면 적극 추천한다. 물론 개인 사비로 해야하기 때문에 중고를 저렴하게 구입해서 시도해보길 바란다. 그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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