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듈가구를 사고싶다는 와이프의 말에 검색을 해봤는데... 하나당 기본 40만원이 넘는다.
왜 이렇게 비싼거야?
가알못 남편
보기에는 알루미늄 프레임에 그냥 나무, 유리 끼워놓은것 같았는데 너무 비쌌다. 그래서 직접 만들어보기로 했다.
1. 프레임 만들기
인터넷에서 콤비락파이프를 검색하면 여러 업체가 나온더. 나는 써니앵글진열장이라는 곳이서 프레임을 구매했다. 전체적인 크기는 대략 800x850x400 이었다. 내가 하고싶은 대로 진열장 프레임 개수를 세고 주문을 했다.
잘 도착한줄 알고 조금 조립하다보니... 800mm짜리 2개가 덜 온것! 얼른 업체에 연락했더니 빨리 보내줘서 이틀후에 받을 수 있었다. 처음에는 집 안에서 조립하려고 했는데 장판 다 날릴뻔 했다. 생각보다 결합 부위가 너무 강해서 세게 때려야 했다. 몇개만 끼워보다가 바깥에 나가서 프레임을 조립해야했다.
2. 진열장 받침 구하기
이제 진열장 사이사이에 끼워줄 받침이 필요했다. 와이프는 올 화이트로 통일하고 싶다고 하길래 찾아보니 MDF코팅합판이 있었다. 재단도 가능. 주의할 점은 너무 딱 맞게 나무를 주문하면 잘 안들어간다. 나는 전체적으로 1mm씩 남도록 주문했는데 원래 자기꺼처럼 잘 들어갔다.
윗부분은 유리받침 위에 올려서 나무나사로 박았고, 측면과 뒷면은 ㄱ자 꺽쇠로 고정했다. 보통 벽쪽 합판은 3mm정도의 얇은것들을 많이 쓰시던데 나는 그냥 12mm짜리로 했다. 튼튼한게 좋아서.
문짝 다는건 진짜 너무 힘들었다. 여러번 실패해서...ㅜㅜ 혹시 제작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그냥 쉽게 다른 쇼바를 쓰시는걸 추천한다. 괜히 싱크대용으로 썼다가 한시간을 끙끙댔다.
특히 나사 구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싱크대용 경첩을 달았으니 싱크대용 나사가 왔는데, 이게 12mm를 넘어가서 옆 벽을 뚫고 나오려고 하는것. 아무리 철물점을 돌아다녀도 머리는 저것만하고 짧은 나사를 구할 수 없어서 나사를 잘라버렸다. 절단기로 자르니까 종이 잘리듯 잘 잘렸다.
혹시 궁금한 것들이 있다면 댓글에 질문 바란다. 참고로 다른 부분들 만드는데는 한시간 반정도 걸렸는데 문짝 다는데만 한시간 반을 더 써서 세 시간 정도 걸린것 같다. 아무것도 생판 모르는 사람이 만든 것 치고는 괜찮은 완성도인듯...ㅎㅎ
3. 결론
싸고 이쁜 가구를 구해보고 싶다면 만드는 걸 추천한다. 아니면 사라. 사는게 확실히 편하고 이쁘긴 하다.
ps. 프레임과 경첩비용 총 8만원, 합판 비용 7만원, 정도 해서 대략 15만원 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