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칼에 베인 날
아주 피곤한 날이었다. 집에 돌아오니 장모님과 와이프가 집에서 아기를 보고 있었다. 나는 얼른 밥을 해드려야겠다는 생각에 급하게 카레를 만드려고 했다. 감자, 당근, 버섯까지 모두 썰었는데 양파를 썰다가... 칼로 중지를 크게 베었다.
직감적으로 이건 진짜 크게 베었다는 느낌이 왔다. 아무리 지혈을 하려고 해도 피가 계속 나왔다. 화요일 저녁 7시였는데 다행히 우리집 근처에 그날 8시까지 하는 정형외과가 있었다. 이름은 우리 의원.
우리의원
서울 노원구 상계로27길 7
월, 수~금 09:00 ~ 18:00 / 화 09:00 ~ 20:00 / 토 9:00 ~ 13:00 / 일요일 정기휴무
휴게시간 12:30 ~ 14:00
손가락을 감싸쥐고 정형외과로 갔다. 의사 선생님이 손가락을 이리저리 돌려보시더니 이건 한번 밴드로 붙여보자더니 하얀 띠 같은 종이를 마구 붙였다. 붙이는 중에도 지혈이 되지 않아서 손가락을 고무줄로 묶어서 겨우겨우 지혈을 했다.
2. 곪아서 다시 꿰맨 후 일주일 뒤
손가락을 움직여도 별로 아프지 않길래 그냥 움직이고 술도 먹고 했다. 1주일 후 병원에 찾아갔더니 손가락은 전혀 아물지 않았고 오히려 곪은 상태...ㅜㅜ 의사 선생님이 이건 안되겠다, 꿰매야 한다고 이야기 하셨다.
그래서 결국 손가락을 꿰맸다. 그리고 일주일이 더 지나서 실밥을 풀었다.
손가락을 보면 칼이 어느 방향으로 들어갔는지 보인다. 칼질 하다가 중지를 많이 베인다고 하더니 내가 당해버렸다. 앞으로는 중지는 반드시 검지 뒤로 숨겨야겠다.
3. 실밥풀고 일주일 뒤
실밥을 푼 뒤로도 상처가 많이 땡겨서 한동안은 물에 닿지 안도록 했다. 시간이 지나니 죽은 살들이 조금씩 벗겨지기 시작했다. 손톱 양 끝의 살들이 모조리 떨어져 나가는 것을 보니, 손가락이 많이 곪았었나 보다.
베인 상처 부위는 마치 껍질을 씌워놓은 것 처럼 딱딱하고 부자연스러웠는데, 시간이 지나니 많이 괜찮아 졌다. 그리고 딱딱한 살 아래쪽으로 새로운 피부가 보였다.
하루는 목욕하고 나왔는데 굳은살이 모두 벌어져 있었다. 안쪽으로 새로운 살이 보였다. 물건을 만지거나 아기를 들 때 자꾸 걸리적거리고 불편해서 제거해보기로 했다.
굳은살의 일부를 제거하니 안쪽의 새살이 잘 보였다.
4. 실밥 풀고 이주일 뒤
칼에 베인지는 3주, 실밥을 푼 날로 부터는 2주일이 지났다. 손가락의 굳은살은 맨손으로 목욕을 하다보니 물에 불어서 모두 떨어져 나갔다. 여전히 피부가 예민하고 스치면 아프다.
피부 재생을 돕고 외상과 물로부터 연약한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습윤 밴드를 붙여두었다. 베인 부위를 강하게 누르면 여젼히 감각이 조금 다르고 아픈 상태이다. 제대로 낫는 데는 한달 정도가 걸릴 듯 싶다.
5. 칼에 베인 상처 회복 기간
살짝 베였다면 2주, 심하게 베였다면 1달 이상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특히 손가락 끝 같이 자주 쓰는 부위는 더욱 회복이 더디다. 칼에 베였다면, 한동안은 아무것도 하지 않기를 바란다. 나처럼 곪을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