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킨토시의 끝은 에어드랍과 사이드카였고, 이건 아무리 해도 인텔 칩에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반드시 broadcom의 칩이 필요했다. 검색을 하던 중,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해킨토시를 위한 bcm 칩을 판매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와이프의 허락을 받고 구매했다.
가격은 대략 4만원이 안되는 가격. 결제 후 물건이 도착하기 까지 2주 정도가 걸렸다.
원래 알리 익스프레스가 그렇긴 하지만, 포장은 그냥 대충 왔다. 그래도 칩 자체의 무게가 가볍기 때문에 손상은 없을 듯 했다.
이제 지겹도록 따 보았던 하판을 다시 땄다. M.2 SSD 설치, 베터를 교체, 팬 청소 및 서멀 재도포 등 몇번이나 하판을 따는지 모르겠다.
기존에 있던 인텔 칩을 탈거하고 bcm 칩을 꽂았다. 너무 잘 맞았다. 원래는 안테나가 빠지지 않도록 테이프가 붙어 있었는데, 이미 테이프 수명도 다 되어서 그냥 스카치테이프로 고정했다. 이 노트북 다시 하판 따면 그때는 내가 흑우다.
BCM94360NG와 기존의 인텔 와이파이 칩을 비교해 보았다. 크기나 외형은 거의 비슷했다.
단점이라면, 윈도우에서 와이파이 카드를 제대로 잡지 못해서 따로 설치해 주어야 했다.
장치 관리자로 들어가서 블루투스, 와이파이를 기존 목록에서 선택해 주었다.
그리고 opencore 안으로 들어가 와이파이, 블루투스와 관련된 kext들을 모두 삭제했다. 참고로 AppleALC는 오디오 카드 관련이라서 삭제하지 않아도 됨. 아래 사진은 잘못 선택되어 있다.
그렇게 포트를 설정하고 인터넷 속도를 측정해보니 100Mbps가 나온다. 어차피 집 인터넷 속도 제한이 100Mbps이기 때문에 이 이상의 성능은 의미가 없다.
이전에는 아이폰 핫스팟이 연결되지 않았는데, 이제는 핫스팟이 잘 연결된다. 사이드카, 미러링 등 모든 현상이 와이파이 모듈 변경으로 해결되었다.
이제 해킨토시 안정화의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었다. 잘 만든 해킨토시는 순정 맥 부럽지 않다던데, 지금 상태가 너무 마음에 든다.
아무리 그래도 해킨토시 사용자들이 말하듯, 모든 해킨토시의 끝은 결국 순정 맥인듯 하다. 스티브 잡스가 '그들도 결국 맥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던데, 해킨토시를 하면 할수록 맥북을 사고싶다는 욕망은 점점 커지는 듯 하다. 한달 반 동안의 해킨토시 작업도 재밌었지만, 이제는 돈을 많이 벌어서 맥북 사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