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동안 사운드 홀이 독특한 기타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사운드홀, 혹은 바디의 독특함이 주는 개성이 나의 정체성을 반영해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더 좋아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독특한 기타를 찾지 않기로 했다. 그 이유에 대해 서술해보려고 한다.
1. 그동안 내가 산 독특한 기타와 문제점
1) 카운티스 CW-10SA
처음 샀던 것은 카운티스는 CW-10SA 였다. 바디가 작고 여행용이라 참 마음에 들었고 소리도 괜찮았다. 하지만 이 모델도 고질적인 문제가 있었으니...바로 하현주 들뜸이다. 하현주가 들떠서 한번 재접착을 했음에도 다시 들떴다. 그래서 현재는 전투용 기타로 쓰고 있다.
2) LSF기타 무심
일산 쪽에서 개인 공방을 하는 사장님이 있다고 해서 찾아갔다. 바디가 독특했던 무심 기타에 BTS라는 배부름 방지 시스템을 달고 대략 70만원정도에 녀석을 업어왔다.
하지만 우리집의 환경 때문인지, 이 녀석도 배부름과 배꺼짐을 피할 수 없었다. 현재는 14번 프렛에서 심한 버징이 일어나는데, 아무리 물을 공급해줘도 배가 올라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런 기타일 수록 관리를 잘 해줘야 하는 것은 어쩔수 없는 듯 하다.
3) 뮐러기타 G-230T
어느 날 당근에서 기타를 검색하다가 호기심으로 사게 된 기타이다. 이건 기타 구조 자체에 큰 문제가 있었기에, 타이핑을 더 하는것도 시간 아까울 정도로 별로였다.
2. 독특한 기타를 사고 싶다면...
기타의 일반적인 형태가 만들어진 데에는 이유가 있다. 소리도 소리겠지만, 그 중에 가장 큰 문제는 내구성이다.
사진에 있는 기타는 거의 7년을 썼지만 어떤 환경에 들고가도 큰 문제가 없었다. 탑백 솔리드였지만 내구성만은 일품이었다. 이에 비해 사운드홀이 다른 곳에 달린 기타들은 내구성이 훨씬 모자란 편이다. 만약 기타를 잘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거나, 구입처가 멀리 있다면 그냥 일반적인 형태의 기타를 사길 권한다.
3. 그래도 추천할 만한 특이한 기타
크래프터의 마인드 T 프리미엄 모델이 꽤 호평이 나있다. 가격이 있는 편이지만, 그래도 기타 때문에 속썩일 일은 없을 듯 하다. 이제는 사운드홀에 집착하지 않고, 다른 부분에서 나만의 개성을 찾아보려고 한다.그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