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떡지순례지는 성북구 길음역 근처에 있는 불난집이다. 옛날에는 길음역 주변 도로변에 있었으나 대학로로 이사했다가 다시 돌아오면서 길음시장 안쪽 편으로 옮겼다. 와이프는 수년 전부터 여기 떡볶이를 즐겨 먹었다고 한다.
불난집
서울 성북구 동소문로 225-9 (길음 동) 비동1층
매일 10:30 ~ 22:00
가는 방법은 정말 쉽다. 길음역에서 나와 300~400m정도 걸으니 떡볶이 집이 나왔다. 주차할 공간이 있으나 거의 주차는 못한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차를 타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처음에 앞에서 봤을 때는 공사중인가 싶었는데, 내부는 이미 깔끔했다. 떡볶이집 앞에 쌓인 물건들을 피해 안으로 들어갔다.
개방형 천장에 예쁜 조명까지, 내부가 정말 깔끔하고 이뻤다. 떡볶이 집이 아니라 무슨 파스타 파는 음식집 같은 느낌이었다.
계산대 근처도 내부가 잘 보이게 꾸며놨다. 우리는 계산대 근처에 있는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위는 불난집 메뉴판. 떡복이, 오징어튀김, 김말이튀김, 계란말이 김밥을 주문했다. 맵찔이 와이프는 떡볶이라면 매운것도 먹을 수 있다며 매운맛을 주문했다.
왼쪽에 오뎅 국물이 있는 곳이 있는데, 여기서 셀프로 오뎅국물을 뜰 수 있다. 그리고 오른쪽은 셀프바 사진인데, 여기서 각종 반찬은 물론이거니와 오뎅국물에 튀김가루, 김가루를 얹을수 있다. 국물도 맛있어서 한 세그릇 퍼먹은 것 같다.
우리가 주문한 음식들이 나왔다. 접시도 이쁘고 플레이팅도 이쁘다. 와이프는 이 가게가 대학로를 다녀오더니, 음식들이 좀 세련되어 졌다고 한다. 원래는 옛날 분식집 접시에다가 막 담아주는 학교 앞 분식집이었다며... 대학가 버젼으로 업그레이드 된 것 같단다. 어쨌든 음식은 정말 맛있었다.
특히 떡볶이 쏘스가 정말 특이했는데 고추장 베이스의 묵직함에 청양고추의 향이 강하게 났다. 떡도 쫄깃했다. 계란말이 김밥은 내가 떡과 튀김에 한눈 파는 사이 와이프가 다 먹어서 그리 많이 먹진 않았지만, 몇개정도 떡볶이 소스에 찍어먹었는데 맛있었다. 튀김도 무척 바삭했다. 와이프는 변함없이 맛있다고 하며 열심히 먹었다.
와이프와 함께 수많은 떡볶이 집을 돌아다녀 봤지만, 이때까지 먹은 떡볶이 집 중에는 제일 맛있었다. 특히 떡볶이 소스를 먹었을 때 올라오는 강한 청양고추의 향에 높은 점수를 주고싶다. 사진을 보면서 한번 더 가고싶다는 생각이 드는 떡볶이 집은 처음인 것 같다. 정말 강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