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레인보우 서클이라는 습도계를 샀는데 마음에 들지 않았다. 원형이라서 굴러다니는 데다가 어디 끼울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어서 책상위에 두고 쓸 수 있는 형태가 아니었다.
그래도 샤오미 mini 습도계와 비교했을때는 어느정도 괜찮은 성능을 보여주길래, 이 습도계를 이용해서 온실을 제작해보기로 했다. 동네 다이소에 가서 플라스틱으로 된 5,000원짜리 큰 리빙박스를 하나 사왔다.
그리고 핸드드릴로 여러번 구멍을 뚫은 후, 뚫은 구멍을 따라 칼로 플라스틱을 오려낸 다음 레인보우 서클을 끼웠다. 손으로 주먹구구로 만든 것이라 습도계가 빠질 것 같아 글루건으로 마무리 했다. 이렇게 하니 리빙박스 안의 온도와 습도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위의 플라스틱 판도 투명해서 햇빛을 잘 투과시켜 주었다.
가끔은 햇빛이 좋은 날이면, 빛을 받을 수 있도록 거실 바닥에 내려 두었다. 원래 이렇게만 하고 온실 제작을 끝내려고 했다.
그런데 온실 안에서 녀석들이 어찌나 잘 자라는지 고사리는 이미 플라스틱 뚜껑에 닿았고, 선물로 받은 에피바리도 더이상 위로 못자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와이프가 어제 플라스틱 리빙박스 하나를 분리수거 해달라고 하는 것. 그래서 이걸 기존의 리빙박스 온실 위에다 덮어 버렸다.
그리고 위쪽의 리빙박스 하판에 드릴로 구멍을 뚫어 LED소켓을 안으로 넣어주면서 우리집 온실이 완성되었다.
지난 3개월 동안 베터리를 한번도 갈아주지 않았더니, 습도계의 빛이 너무 흐려져 버렸다. 다음에 건전지를 교체해 주어야 할 것 같다.
오늘 아침에는 햇빛을 받으니 온실 내부의 온도가 31도까지 올라갔다. 습도는 항상 90%이상 유지중. 이대로라면 한달 정도는 물을 주지 않아도 스스로 잘 자랄 것 같다. 집에 온실이 없다면 이렇게 한번 만들어보는 것을 추천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