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대에 있던 폰을 들고 식탁으로 가던 중, 폰을 실수로 떨어트렸는데... 액정 쪽으로 떨어졌다. 느낌이 쎄했다.
확인해보니 액정이 깨졌다. 포코폰도 나온지 벌써 4년째. 포코폰 3까지 나온 상태에서 폰을 새로 살 것인가, 고칠 것인가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 새로 사면 최소 100만원, 고치면 대략 3만원 선이었다. 결론은 그냥 수리하기로 했다.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적당한 액정을 하나 구매했다. 이제 포코폰1은 정품 액정생산은 중단된 상태이다. 어차피 뭐 중국산이니 중국산으로 갈아 끼우는 것은 상관없는 듯 하다. 그리고 액정의 품질 또한 별 차이는 없다고 그런다. 액정을 3월 24일에 결제했고 4월 6일에 도착했다. 대략 2주 정도 걸렸다.
알리스러운 포장상태로 도착했고, 내용물은 안전했다. 액정과 함게 거지같은 품질의 수리키트, 그리고 액정 보호필름도 덤으로 왔다.
내가 산건 액정과 뒷판이 일체형인 것으로 샀다. 일체형과 일체형이 아닌 것의 가격 차이가 겨우 3천원 정도 차이라서, 힘들게 액정 뜯다가 날리느니 차라리 조금 더 주고 쉽게 교체하고 싶었다.
이제 액정을 교체해보자.
포코폰의 측면을 자세히 보면 액정과 본체 사이에 살짝 틈이 보이는데 그곳으로 저녀석을 우겨넣는다. 사방으로 조인트가 있는데 살살 달래면서 동서남북으로 돌리면 잘 익은 조개처럼 액정이 떡 벌어진다.
분해하고나면 뒷판의 지문인식 센서가 메인보드와 연결되어 있다. 생각 없이 뜯었다간 지문인식 없는 포코폰을 얻게 될 수도 있으니 조심하자.
유심 트레이를 제거하고 메인보드의 덮개도 분리해주었다. 나사는 자리에 맞추어 배열해뒀다. 그리고 지문인식 센서도 제거했다.
이제 부품들을 하나씩 제거하여 옮겨줄 차례이다. 하단의 스피커와 마이크를 옮겨 붙여주었다. 포코폰은 양면테이프로 만드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테이프가 많다. 아까 본체를 열었던 플라스틱을 가늘게 잘라 살살 달래가면서 마이크를 뜯어준 뒤 새로운 액정으로 옮겨주었다.
메인보드는 좌측 상단에 물려 있는 부분이 있었는데, 나사를 제거한 뒤 그 부분을 눌러주니 쉽게 빠졌다.
참고로 측면의 볼륨조절 버튼도 모두 옮겨주어야 한다. 어차피 스티커로 붙어 있어서 살살 뜯으면 된다.
마지막으로 베터리를 분리해 주었다. 이것으로 액정 교체에 필요한 모든 부품은 제거한 것. 이제 조립은 분해의 역순이다.
이렇게 조립한 뒤, 혹시나 모를 고장을 대비해 한변 핸드폰을 켜보았다. 터치와 지문인식이 잘 되는 것을 확인한 뒤 뚜껑을 닫아주었다.
중국산이라 그런지 분해 키트의 별모양 드라이버와 십자 드라이버는 몇번 쓰니 날이 다 날아가서 헛돌았다. 이제 폰이 한번 더 깨지면 새로 산다는 마음으로 모두 버려주었다. 핸드폰 분해, 조립의 난이도는 아이폰6보다 훨씬 쉬운 것 같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폰이 깨졌다면 한번 도전해보길 바란다. 어차피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다.